2010년 구제역 감염 원인자 누명, 양돈기반 송두리째 잃고 재도전
"일생을 바쳐온 지역 봉사자라는 이미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줄 알았어요. 해명할 겨를도 없이 구제역 감염 원인자로 지목돼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길로 축산 경영에 나서면서 구제역 누명도 벗고 농업 명장의 영예까지 얻게 돼 기쁩니다."
지난 2010년 11월,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돼 축산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던 '구제역 파동' 당시 구제역 감염 원인자로 지목받았던 오명을 벗고 농업 명장으로 인증받은 안동 이화축산 권기택(60) 명장.
권 명장을 비롯해 권기수'권기봉 씨 등 3명은 구제역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 11월 3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4박 5일간 여행한 후 같은 달 7일 입국하면서 방역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염 원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특히, 당시 정부도 공공연히 이들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이들 3인방이 경영하는 축사의 가축들이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점 등 매일신문의 끈질긴 추적 보도와 환경보건시민센터'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기관단체의 연구 결과 베트남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 기반을 송두리째 잃었던 권 명장은 축산 경영 재도전에 나서면서 '무항생제 청정 농장'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지난해 8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로부터 '농업 명장'으로 인증받았다.
권 명장은 "구제역 파동 이후 저품질 수입축산물에 고품질 국내산이 밀리고, 항생제 남용으로 국내 축산물이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현실을 절감해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자연 면역력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돼지를 생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농장에서 모험이라 말하던 '무항생제 농장'을 꿈꾸며 노력해왔다. 무항생제 사료를 먹이고, 축사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했으며, 친환경 유기 양돈법으로 고품질 우수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화축산은 1만6천여 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무항생제 인증과 해썹(HACCP)인증 등 공인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꿈으로만 여겨졌던 선진국 우수 농장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권 명장은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 우수 돼지를 생산하는 동물복지형 축산 모델을 창출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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