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12.2%↓…14개월 연속 줄었다

입력 2016-03-01 19:09:04

12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급감…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앞서 최장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 퍼센트로 급감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액은 3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한 수출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주요 품목의 수출 상황이 개선돼 감소세가 다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지표다. 지난 1월 수출 감소율은 18.5%로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감률이 개선되면서 2월에는 감소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 보니 단기간에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목표로 제시한 교역 1조달러 달성도 쉽잖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교역 1조달러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실패했다.

수입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14.6% 줄어든 290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수입액 모두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74억달러 흑자)는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월에 -5.3%를 기록했던 수출 물량은 2월엔 11.2%로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선박(-46.0%)의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밖에 자동차(-9.3%), 철강(-2.9%), 반도체(-12.6%), 평판 디스플레이(-22.1%)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다만 PC 교체 수요가 증가한 컴퓨터(6.2%)와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29.7%)와 화장품(22.4%)이 증가했고,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단가하락 등으로 4.4 %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 베트남'미국 수출이 증가세로 바뀌었다. 1월 -8.2%를 기록했던 대 베트남 수출은 17.9%로 다시 성장세로 바뀌었고, 대 미국 수출도 4.2%를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은 -12.9%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줄였지만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5.0%로 전달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신흥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