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 위암 가능성 높아…떼냈어도 추적 내시경 필수
평소 만성 위염에 시달리던 직장인 정모(37) 씨는 집 근처 병원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내시경 중 정 씨의 위장에서 선종이 발견됐고, 조직 검사 결과 관상선종으로 진단됐다. 관상선종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비정상적인 혹이다. 정 씨는 내시경 점막하절제술로 선종을 떼어냈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했다.
종합건강검진에서 위 내시경 검사는 필수 항목에 포함된다.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위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내시경이 발달하면서 일부 조기 위암뿐만 아니라 위 용종과 위 선종 등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도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위 선종, 방치하면 위암 진행 가능성
위 용종은 위 점막에 혹처럼 튀어나온 병변을 말한다. 위 용종은 위염과 위 선종, 위암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사마귀 모양 위염인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거나 위염약을 복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과증식성 용종이나 위 선종, 위암 등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과증식성 용종은 크기가 작고 출혈 등의 합병증이 없으면 경과를 관찰하면 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악성 변화, 출혈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위 선종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악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이다. 위 용종 가운데 10%가량 차지하며 세포가 정상 상피세포와 다른 정도에 따라 저 등급과 고 등급으로 분류된다. 위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고 등급 선종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위 선종 진단을 받은 경우 8~59%는 위암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위암은 위암의 초기 단계인 암을 말한다. 혈관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고 병변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내시경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
◆병변 작고 전이 없으면 내시경 치료
내시경 치료를 받기 전 암의 전이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복부CT를 찍는다.
일부는 암의 깊이를 알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EUS)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내시경 치료는 병변이 작은 경우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을 하고, 병변이 큰 경우에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를 시행한다.
내시경 치료 후에는 1, 2일간 금식치료를 한다.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이 없으면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음식을 먹어도 복통 등의 증상이 없으면 퇴원한다.
치료기간은 통상 3~5일 정도 걸리지만,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퇴원 후에는 항궤양제 등을 두 달 정도 복용한다. 식사는 퇴원 후 3일 정도 죽을 먹은 후 일반식으로 바꾸면 된다.
내시경 치료로 떼어낸 병변은 조직검사를 거쳐 추가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조직 검사에서 암의 깊이가 깊거나 세포의 분화도가 나쁜 경우, 암이 남아 있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시형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료 후에도 2개월, 6개월, 1년마다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아 궤양의 치유 정도와 재발 등을 관찰해야 한다"면서 "조기 위암이나 위 선종인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적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시형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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