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단장 전담팀 신설…대학·기업·고용센터 네트워크 하나로
청년 고용난 해결이 국가적 화두가 됐다. '청년 고용 절벽'에 대한 근심도 높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2016년을 청년도시 건설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청년일자리 미스 매칭 해소, 청년 취업기관 강화, 청년 창업생태계 강화 등 청년일자리 확대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 청년일자리 선도도시로
전국적인 고용 둔화에도 대구시는 고용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고용률(15~64세)은 65.3%로 전년대비 1.1%포인트(p) 늘었고, 실업률은 3.5%로 전년대비 0.4%p 줄었다. 고용률의 경우 2년 연속 1.1%p 증가율을 이어가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001년 60%대에 접어든 이후 61~63%를 넘나들던 고용률은 2014년 64.2%, 지난해 65.3%로 오르며 처음으로 65%를 돌파했다.
청년고용 지표 역시 개선 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청년고용률(15~29세)은 39.6%로 전년 대비 2.0%p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10.0%로 1.4%p 감소하며 전국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1분기 11.4%→2분기 10.4%→3분기 9.9%→4분기 8.3%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의 청년고용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41.5%)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역 전체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부족한 '미스 매칭' 현상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지난달 중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년정책 전담팀을 조직하고, 청년도시 대구 건설을 위한 3대 목표, 5대 중점과제 및 10대 세부 추진과제(그래픽)를 공개했다.
시는 이를 위해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미스 매칭 해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청년고용 우수기업 6곳을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고용창출 실적 및 고용환경이 우수한 기업들을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해 지원책을 제공한다.
◆각종 기관, 청년일자리 창출에 총집결
청년일자리 창출은 지방자치단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역 대학이나 기업 지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청년일자리 지원기관들과 연계해 청년 취업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대학과 기업이 산학 협력 맞춤형 교육을 하고,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지역특화 산업학과' 신설 분위기를 이어간다. 창조전문인력'지역특화'창업벤처 등 채용연계 취업지원을 강화한다. ICT, 디자인'광고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식서비스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청년 Job Go 프로젝트', 지역 청년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는 '지역고용혁신 추진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고용디딤돌사업(대기업 주도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고용존'(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대학생 및 대학 인근 청년취업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대학창조일자리센터'(지난해 계명대'영진전문대, 올해 영남이공대 추가), 복지'고용서비스를 연계 지원할 '고용복지플러스센터'(구 대구고용센터의 확대 전환) 등 올해부터 운영되는 청년 취업지원 기관들의 운영 지원에 적극 나선다.
특히 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는 청년 전담창구 개설, 대학 리크루트 투어 확대, 청년공감 기업탐방 운영 등을 통해 청년취업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년일자리 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년취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태일정밀…"숙련공 키워서 쓴다" 90명 직원 절반이 20대
㈜태일정밀(대표 한상동)은 대구 서대구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둔 자동차용 차체 금형 제조기업이다. 1993년 설립된 이 업체는 외견상으로는 전체 직원이 90명 남짓한 평범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각종 기업 지원기관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업체의 적극적인 청년 채용 성과와 기능인 양성 노력 덕분이다.
태일정밀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우수기업이다. 특히 초고장력 강판 제조 능력이 뛰어나다. 현대'기아차가 자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벌이는 공급자 품질인증제도(SQ) 인증 평가 중에서도 최고인 S등급을 받을 정도로 기술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이 '3D 업종'이라고 꺼릴 법한 뿌리산업체이지만, 이곳에는 젊은 직원들의 비율이 매우 높다. 2014년 49명에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고교 졸업자'대학 졸업자 등을 포함해 30여 명을 새로 뽑았다. 현재 90여 명의 전체 임직원 중 절반가량이 20대이다.
이는 한상동(55) 대표의 남다른 인재 철학 때문이다. "금형 기술자가 되는데 최소 10년이 걸립니다. 더욱이 제조 현장에선 일할 사람이 없고, 취준생들은 위만 바라보는 게 현실이지요. 그래서 대다수 금형 업체들이 숙련공을 구하는 데 애를 먹습니다. 그렇다면, 회사 스스로 젊은 친구들을 숙련공으로 키워보자 싶었습니다." 때마침 경산 진량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매출이 늘면서 인력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특히 지난해 7월에 대구스타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세가 확 커졌다. 과거에는 알음알음으로 직원을 채용했지만, 갈수록 숙련공이 절실해졌다.
한 대표는 특성화고에서 배출되는 인력에 주목했다. 우선 병역특례업체인 점을 십분 활용했다. 태일정밀에서는 현재 특성화고 출신 11명(올해 3명 추가 예정)이 병역특례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병역특례를 마치고도 계속 일하는 직원이 4명이다. 금형 기술을 연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 숙련공 양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졸 사원들도 일정 기간 근무하면 대졸 사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음은 물론이다.
또 특성화고와의 산학협력 협약을 통해 일'학습 병행제와 도제식 직업학교를 운영, 특성화고 출신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훈련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인력 양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도제교육을 통해 입사한 특성화고 출신 직원 중에는 24, 25살 된 '팀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이는 젊지만 벌써 5, 6년 차의 숙련도를 갖춘 직원이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학습'훈련을 유도하는 한편, 근무 만족도를 높여 장기근속을 이끌었다. 이런 성과들이 소문을 타면서 한 대표는 올해 1월 중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중소기업 신년 인사회에 초청받기도 했다.
한 대표는 "'200/10/1'(매출 200억 기업 성장, 순이익 10% 기업 성장, 동종업계 복지 1위 기업)을 구호로 내걸고 있다. 더 많은 청년 인력들이 당당한 기능인으로서 제조업 현장에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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