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에 대한 모 대학 교수의 흑색선전은 참으로 실망이다. 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그것도 객관적이고 냉정한 자세를 가져야 할 대학교수란 사람이 제기하고 유포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교수는 SNS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를 "전형적인 통일전선전술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 교수가 김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믿는 것은 '양심의 자유'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공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표현의 자유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산주의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 교수도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의 공표에는 누가 봐도 그 주장이 사실임을 알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첨부'되어야 한다. 그런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레드 콤플렉스'(적색 공포)에 호소하는 이런 흑색선전은 대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고 대구의 정치판 수준을 후퇴시킬 뿐이다. 파문이 커지자 그 교수는 김 후보에게 "본래 의도와 달리 이 글로 선거 공정성을 해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며 책임 또한 통감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캠프 관계자와 김부겸 후보님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김 후보야 그럴 수 있지만,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교수의 사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철저히 조사해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가감 없는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런 유의 흑색선전을 잠재울 수 있다. 이는 김 후보 개인이 아니라 대구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각종 흑색선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는 물론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그 유혹을 떨쳐야 한다. 그래야 대구 총선이 정책과 비전. 능력과 자질의 대결이 되고, 대구 정치가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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