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친, 1927년 KKK폭동 때 체포 이력

입력 2016-02-29 19:36:03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부친이 1927년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폭동 때 체포된 적이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KKK 전 지도자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부친이 과거 KKK 폭동 가담자로 체포됐다는 사실까지 부각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신문은 기술 관련 블로그인 보잉의 지난 9월 보도를 인용, 트럼프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가 1927년 뉴욕 퀸스에서 벌어진 KKK 폭동 때 체포됐던 7명 중 1명이라고 전했다.

1927년 KKK 폭동은 이탈리아 남성 2명이 반(反)파시스트로부터 살해당하자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KKK 소속원들이 뉴욕 퀸스에 모여 벌인 가두시위다.

당시 폭동 때 KKK는 본토박이 신교도 미국인이 로마 가톨릭교도 뉴욕 경찰로부터 살해당했다며 본토박이 신교도 미국인이 미국의 깃발, 학교, 영어를 보호하고자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부친의 체포 사실에 대한 첫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자신의 부친이 KKK 폭동과 전혀 관계없으며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1930년 인구 통계에 따르면 프레드 트럼프가 아내와 함께 폭동 현장이었던 뉴욕퀸스의 데번셔 로드에 거주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CNN 방송에서 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자신을 지지한 것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는 '듀크의 지지를 거부하고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거리를 둘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데이비드 듀크를 모른다. 그가 나를 지지했느냐.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2000년 2월 개혁당 대선 후보 출마 포기 당시 성명에서 개혁당에 포함된 듀크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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