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로 부활한 독립운동가 권기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 권기옥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 대구시립극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작 '비상'이 4일(금)부터 6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은 권기옥을 다루는 연극과 뮤지컬을 함께 제작했다. 이 작품과 한 주 뒤인 11~13일 공연하는 뮤지컬 '비 갠 하늘'이다. 이번에 연극을 먼저 선보인다.
연극 '비상'은 독립운동가로서의 권기옥과 그의 동료들이 함께 펼친 독립운동 및 그 역사적 배경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를 무대 위에 그저 재현하면 자칫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수 있기에, 제작진은 시공간적 배경이 섞인 흐름과 허구의 인물을 가미해 극의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한다.
이 작품은 공연상으로는 최초로 구현되는 권기옥, 이상정, 이상화의 구도로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 속 강렬한 대구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평양 출신 권기옥과 대구의 인연은 이상정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이상정은 중국군 소장 자리까지 오른 대구 출신 독립투사이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으로도 활약했다. 권기옥과 이상정은 중국 풍옥상의 군대에서 결혼해 같은 뜻을 가진 동지이자 부부로 함께했다. 또 이상정의 동생인 민족시인 이상화와 권기옥은 시동생과 형수 사이이면서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했다.
어린 기옥은 3'1 만세운동에 참여한 죄로 체포된다. 고문형사 다나카와의 악연도 시작된다. 이후 평남도청과 평남경찰부 폭파 작전에 참가한 기옥은 작전이 실패하자 다나카의 추격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임시정부의 추천으로 원난육군항공학교에 입학한 기옥은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단독비행에도 성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이후 서왈보 장군이 있는 중국 펑위샹군에서 조선총독부와 일 왕궁 폭격의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우상이었던 서왈보 장군의 허망한 죽음을 목격하면서 정신적인 시련을 겪는다. 기옥의 뒤에는 늘 말없이 지켜보던 이상정이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동지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로 연을 맺는다. 어느 날 기옥은 쑹메이링 여사의 도움으로 일본 도쿄로 선전비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늘 꿈꾸던 일 왕궁 폭격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기옥은 과거에 함께 폭파작전을 벌인 동지들을 불러 모은다.
전석 1만5천원. 4일 오후 8시, 5일 오후 3'7시, 6일 오후 5시. 053)606-6323, 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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