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무성, 내게 직접 살생부 관련 언급했다"

입력 2016-02-29 18:52:32

"25일 모교수 전언 후 이튿날 김대표가 불러 같은 얘기해""소스가 '친박 핵심의원이 아닌 靑 수석'이라는 얘기도 들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 40여명이 담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 40여명이 담긴 '공천 살생부' 얘기를 했다고 밝혀 당내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장에서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회의에 김무성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 40여명이 담긴 '공천 살생부' 얘기를 했다고 밝혀 당내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의원은 29일 이런얘기를 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가 지난 26일 자신을 직접 불러 "(공천 살생부에) 정 의원이 포함돼 있다.겁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당시 만남에서 김 대표가 자신은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공천장에는 절대로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김 대표에게 '막판에 시간이 없어 도장을 안 찍으면 여론이 불리할 텐데 그래도 버틸 것이냐'고 물었고,김 대표는 '그래도 버텨야지'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가 직접적으로 '공천 살생부'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이 같은 언급의 근거가 정가에 떠도는 '찌라시(사설 정보지)'라고 밝히지도않았다면서 "찌라시를 갖고 얘기하는데 설마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 대표로부터 직접 얘기를 듣기 전에 김 대표가 모 대학교수에게 비슷한 얘기를 했고,해당 교수가 지난 25일 자신에게 김 대표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해줬다고재차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동일한 주장을 하면서 모 교수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전해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화 와서 어디서 들었는지 '정 의원 날라간다며?'라고 묻고,김용태 의원도 '나랑 형이랑 (살생부에) 들어 있다'고 전화 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정 의원은 "그 교수가 전한 김 대표의 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이 구두로 요구했다'는 것이었는데,나중에는 '친박 핵심 의원이 아닌 청와대 수석'이라는 얘기도 들리더라"고 한 뒤 "누가 전달했든,김 대표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것은 팩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교수가 김 대표로부터 살생부 얘기를 들은 것도 "김 대표가 그 교수를 갑자기 오라고 해 말해줬다고 한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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