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서 계좌이동, 은행권 경품 걸고 고객 유치전

입력 2016-02-25 19:14:35

인터넷 사이트서도 서비스…송금·조회·해지·변경도 가능…대구은행 5월까지 사은행사

26일부터 은행 창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계좌 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계좌이동제는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 계좌를 옮길 때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 연결해 주는 시스템.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7월 계좌이동제 1단계에서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 서비스, 10월 2단계에서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만을 통한 변경 서비스를 제공했다. 3단계부터는 페이인포 사이트뿐만 아니라 은행 창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객들이 보다 손쉽게 주거래 계좌를 옮길 수 있다.

은행 창구에 가서 계좌이동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은행 직원이 자동이체 내역 조회 결과를 고객에게 제시해 준다. 고객은 자동이체 내역을 선택한 후 출금 계좌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은행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신비'카드대금 등 자동납부 외에 월세, 동창회비, 적금 납입금 등 자동송금도 이번 3단계 서비스 대상에 추가돼 조회'해지'변경이 가능해졌다.

한편 지난해 개인계좌 자동이체는 27억3천만 건(639조원 규모)이 발생했다. 이 중 자동납부는 24억5천만 건(574조7천억원), 자동송금은 2억8천만 건(64조3천억원)이다. 성인 1인당 월평균 자동이체 서비스를 7건 정도 이용한 것이며, 자동이체로 월간 160만원이 거래된 셈이다.

3단계 서비스 실시로 미거래 통장도 대거 정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에 개설된 개인계좌는 모두 2억3천만 개, 잔액은 609조원 수준. 이들 중 3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3년 이상 경과된 계좌가 전체의 약 33%인 7천600만 개(8조2천억원)에 이른다.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은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2월 말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요금청구기관은 카드'보험'통신 등 95% 정도인데, 금융위원회는 계좌 조회뿐 아니라 은행 잔고도 이전'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올 하반기 시행할 계획이다.

계좌이동제의 본격 시행에다 다음 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까지 출시됨에 따라 은행권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존 고객을 다른 은행에 빼앗기지 않으면서, 신규 고객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리 우대, 대형 경품까지 내걸고 마케팅을 대구은행은 3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봄맞이 대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대구은행으로 계좌이동 신청고객 ▷주택청약종합저축계좌 가입고객 ▷적립식펀드(월 20만원 이상) 계좌 가입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보디프렌드 안마의자(1명), 자이글 전기그릴(3명), 락앤락 냉장고 정리세트(30명), 배스킨라빈스 모바일상품권 1만원(100명) 등을 선물한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대구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편리하게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대구은행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며 "대구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했을 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함께 편리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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