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오래 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추수홍 교수는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 잘 참지 못하는 사람보다 노화의 표지인 염색체 말단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22일 보도했다.
텔로미어는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짧아지면서 DNA가 손상되며 이 때문에 노화와 관련된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
대학생 1천158명을 대상으로 인내력을 시험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추 교수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해 내일 100달러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한 달을 기다렸다 더 많은 돈을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내일 당장 받는 돈은 100달러 그대로 두고 한 달 기다렸다 받는 돈만 101달러, 104달러 식으로 8차례에 걸쳐 최고 128달러까지 늘려갔다.
한 달 기다렸다 받는 돈이 많을 수록 인내력이 적은 것으로 판정된다.
결과는 인내력이 많은 사람일 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 수준과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마시멜로 테스트'란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부설 유아원에서 처음 시행된 것으로 아이들에게 눈앞의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15분이 지난 후 1개의 마시멜로를 더 주겠다면서 자제력 내지는 의지력을 떠 본 시험이다.
짧은 텔로미어에 조바심을 촉발한 그 무엇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조바심이 텔로미어를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어진다고 추 교수는 설명했다.
성급한 사람은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사람은 16세부터 텔로미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푸른 색으로 보이는 각 염색체 끝에 흰색으로 보이는 텔로미어의 모습(AP=연합뉴스.자료사진)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2월22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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