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재수사' 19억 떼인 강태용 대구조폭에 해결 부탁

입력 2016-02-22 20:07:42

조선족 동원 추격전도…허난성 숨어있던 40대 붙잡아, 한달 감금·폭행 2억7천만원 뺏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일당이 자금 세탁 과정에서 국내 및 중국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 일당의 사기 행각에 조폭들이 개입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조 씨 일당의 2인자인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떼인 돈을 회수하려고 중국에서 조선족 조폭을 동원한 혐의(특수공갈) 등으로 A(48)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11월쯤 조희팔의 최측근 강 씨의 부탁을 받고 국내 조폭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B(42'구속) 씨를 납치해 감금'폭행하고 2억7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2008년 매제이자 유사수신업체 총괄실장이던 배상혁(45'구속)을 통해 B씨에게 범죄 수익금 19억여원(수표)의 돈세탁을 부탁했다. 하지만 B씨는 사채시장을 통해 수표를 현금화한 뒤 중국으로 잠적했다.

중국에 도피 중이던 강 씨는 2010년 10월 국내 조력자를 통해 대구지역 두목급 조폭 C(수배 중) 씨에게 돈 회수를 부탁했고, C씨는 자신을 따르던 A씨와 함께 중국으로 가 현지 조선족 조폭들의 도움을 받아 허난성 정저우에 숨어 있던 B씨를 찾아냈다. 이들은 승합차에 B씨를 납치하는 과정에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고 쇠 파이프로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A씨 등은 B씨를 중국 칭다오로 데려가 한 달여 동안 감금, 협박하며 B씨 부모와 누나 등이 살던 집을 급매하도록 해 송금받고 B씨 소유의 빌라 등도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칭다오로 이동하고 나서도 호텔, 민박집 등으로 B씨를 끌고 다니며 공갈, 협박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범행 과정을 중국에 있던 강 씨가 주변 인물을 통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갈취한 돈이 다시 강태용에게 전달된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국내로 압송돼 구속 기소됐고, 24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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