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의료지구 첫 분양, 경쟁률 3대 1

입력 2016-02-22 18:58:13

"대로서 떨어진 점 고려하면 괜찮은 편"…3.3㎡당 354만원 선, 3월 중 선정

수년째 표류하던 대구 수성의료지구 내 'SW(소프트웨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SW클러스터는 지역 소프트웨어'IT 업체의 집적 효과를 높이고자 2011년 말부터 대구시 차원에서 추진됐으나, 관할 당국과 지역 소프트웨어 업계 간 이견 차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만 4년여 만에 첫 분양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도시공사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에 따르면 SW클러스터 예정지인 '지식기반산업시설 지구' 중 11개 필지(1만3천16㎡)에 대한 분양 신청을 지난 15~17일 실시한 결과, 총 33개 업체가 참여해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도시공사는 수성의료지구 SW클러스터 개발사업 시행자이고, 대경경자청은 분양 심사 및 업체 선정 기관이다.

이번에 분양한 땅은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시설 지구 전체 80필지(11만6천958㎡) 중 일부다. 분양가는 조성원가보다 3만원이 싼 3.3㎡당 354만원 선이었다. 유치 업종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정보서비스업 3개 유형. 땅을 신청한 업체 중 30곳은 대구, 3곳은 경북 소재였다. 분양 업체는 3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분양은 SW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승패를 가늠하는 '파일럿' 분양 성격이었다.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게 당국의 평가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올해 1월 분양설명회 때 업체의 참석자 수에 비하면 경쟁률이 기대보다 다소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번에 분양한 땅의 필지가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고, 지구 내 대로에서도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SW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는 당초 지식기반산업시설 지구 내에 지역 소프트웨어 업체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지원센터'(지하 1층, 지상 6층)를 짓고, 주변에 지역 소프트웨어'IT업체를 집적시키려했다.

하지만 분양 방식 등을 놓고 업체와 입장 차를 빚으면서 분양 작업이 표류해왔다. 그 와중에 작년 7월 착공한 융합기술지원센터만 올 11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자칫 '나홀로 센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이번 분양 결과를 보고 지식기반산업시설 지구에 대한 추가 분양을 연내 실시할 예정"이라며 "좀 더 큰 면적의 필지가 나오면 규모가 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땅을 신청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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