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적 전까지 20억 안겨줘…이근호·하대성도 담금질
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27)가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600만달러(약 73억원)를 받고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그가 프로 데뷔한 팀인 대구FC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기희는 대구FC에서 꽃을 피웠다. 그는 대구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K리그 31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다. 단순해 보이는 성적이다.
하지만 그는 대구 시절에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동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을 면제받았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188cm, 80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그가 프로 2년차인 2012년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기희는 그러나 시민구단으로 '돈이 궁한' 대구에 오래 몸담을 수 없었다. 대구는 2012년 올림픽이 끝난 뒤 그를 카타르 알 샤일라로 임대해 약 7억원을 챙겼다. 이어 2013년에는 중동팀으로 완전 이적을 추진하다 전북에 13억2천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당시 국내 무대의 이적료로는 적지않은 액수였다. 그때 중동팀이 제시한 이적료는 10억원으로, 대구는 장사를 아주 잘한 셈이다. 전북도 김기희를 2013~2015년 3시즌 동안 핵심 선수로 잘 활용하고 거액의 이적료까지 챙겨 톡톡히 남는 장사를 했다.
대구FC가 키워서 다른 구단에 내준 스타플레이어는 김기희 외에도 여럿 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공격수 이근호(울산 현대-상주 상무-전북)와 미드필더 하대성(FC서울-FC도쿄)이 대표적이다. 이근호는 2007'2008년 대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뒤 J리그로 이적했으며 2012년 울산 현대로 유턴한 후 상주 상무를 거쳐 지난 시즌 전북에서 활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하대성도 2006~2008년 대구서 기량을 꽃피운 후 2009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태극마크를 단 오장은(수원 삼성)과 홍순학(수원-고양)도 대구 출신이다.
석광재 전 대구FC 사무국장은 "되돌아보면 구단 살림을 꾸리려고 대구의 레전드가 될 스타들을 부단히 팔아넘긴 것 같다"며 "수비수인 김기희의 몸값에서 보듯 세계의 축구 시장은 넓고 크다. 대구FC가 '스타의 산실'에 머무르지 않고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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