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씨 말리는 불법포획 기승…어획량 크게 줄어 가격 두 배↑

입력 2016-02-21 21:10:18

포획 금지된 암컷·새끼 마구 잡아…포항 통발어선 선주 현장서 검거

19일 포항 북구 송라면 인근 해상에서 불법포획된 암컷 대게가 방류를 기다리고 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제공
19일 포항 북구 송라면 인근 해상에서 불법포획된 암컷 대게가 방류를 기다리고 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올해 대게 어획량이 크게 줄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르자 일부 선주들과 대게 판매업자들이 당국의 엄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

특히 대게 암컷과 어린 대게는 잡거나 유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먹는 사람도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올해 대게가 워낙 '귀한 대접'을 받다 보니, 이 같은 행위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20일 오전 3시 10분쯤 포항 북구 흥해읍 용한1리 부두에서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 1천460마리, 어린 대게 990마리를 차에 싣던 통발어선(영해면 선적) 선주 A(43)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구속했다. 앞서 19일에도 포항 북구 송라면 화진리 인근 해상에서 암컷 대게를 불법으로 포획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자망어선(구룡포 선적) 선장 B(38) 씨 등 5명을 검거했다.

B씨 등은 이날 오전 5시쯤 구룡포항을 출항해 암컷 대게를 잡다가 경비함정의 검문검색에 적발됐다. 해경은 어선 비밀창고에 보관 중이던 암컷 대게 8천694마리(시가 4천만원 상당)를 해상에 모두 방류했다. 14일과 12일에도 포획이 금지된 어린 대게를 불법으로 잡거나 보관하던 판매업자들이 해경에 잇따라 붙잡혔다.

한편 지난 2013~2015년 3년간 경북 동해안에서 적발된 대게 불법포획'유통 사건은 128건(185명 처벌)으로, 압수한 대게만 26만1천34마리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불법 대게 단속은 모두 11건(대게 1만3천533마리), 18명이 현행범으로 잡혀 쇠고랑을 찼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 자원이 늘지 않는 한 불법 대게 포획 행위는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2007~2009년까지만 해도 경북 동해안에서는 4천130~4천700t까지 대게가 잡혔지만, 지속적인 어자원 감소로 2012년 들면서 1천580t으로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2012년 1천580t, 2013년 1천247t, 2014년 1천625t 등 매년 대게 자원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 보호가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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