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는다는게 가속페달 '꾹'… '장롱면허'가 부른 참극

입력 2016-02-21 19:28:34

70대 숨지고, 5살·유모차 있던 1살 남매 크게 다쳐

20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부근에서 스포티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20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부근에서 스포티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10년 만에 운전대를 잡은 40대 남성의 운전 미숙으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 40분쯤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부근에서 A(42) 씨가 몰던 스포티지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차는 인도 턱을 넘어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그곳을 지나던 B(5) 군·C(1) 양 남매와 D(79) 씨를 잇달아 쳤고 아파트 담벼락에 충돌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D씨는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고 B군과 C양은 각각 엉덩이 골반과 머리를 심하게 다쳐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양은 사고 당시 유모차를 타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D씨의 부인과 C군 남매의 어머니는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네거리에서 우회전을 위해 운전대를 꺾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풀지 않은 채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잘못해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10년 전쯤 운전면허를 땄으나 실제 운전 경험은 적은 '장롱면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12월 말 차량을 구입해 운전 경력은 2개월 정도라고 진술했으며 사고 차량 뒷유리에는 초보운전 딱지가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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