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들려주는 한 단락 인문학] 진정한 군주를 찾아서

입력 2016-02-21 16:10:13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2017년 12월 제19대 대통령 선거,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줄을 잇고 있어서 바야흐로 선거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나타나고, 철새 정치인들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풍경을 보면 분명 선거철을 실감하게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의 대표들이 다수의 시민을 대신하여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대의정치가 일반적인 정치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적으로 시민의 잘못된 선택이 때론 독일과 같이 히틀러를 등장시켜 세계대전을 초래하고, 때론 아르헨티나와 같이 페론의 포퓰리즘(Populisme) 정책으로 경제적 파탄을 초래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뽑아야 할까요? 또한 우리의 지도자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현명한 군주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일만이 아니고 먼 장래에 있을 분쟁까지도 배려해야 하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이에 대처해야 한다. 위험이란 미리 알면 쉽게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코앞에 닥쳐올 때까지 그냥 보고만 있으면 그 병은 악화되어 불치병이 된다."『군주론』 3장

이와 같은 질문의 답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군주론』은 어떻게 백성을 다스리고,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특히 외교와 전쟁 문제가 닥쳤을 때 주변국과 자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군주에게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현대의 『군주론』은 다양한 얼굴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 시대의 '군주'는 현대의 정치 보스이며, 그에게 조언하는 정치 참모는 현대의 마키아벨리입니다. 군주가 때로는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때로는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로 얼굴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마 마키아벨리가 관찰한 인간의 행위 방식이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군주론에서 말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사자의 힘과 여우의 꾀를 갖춘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 정책,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 북한의 핵 문제라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여우의 꾀와 사자의 힘을 적절히 선택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세계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어가는 시점에서 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을 통합시키려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위대한 군주의 출현으로 이탈리아 통일을 염원한 마키아벨리의 바람처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가슴 따뜻한 시민의 대표자를 염원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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