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수출선 다변화 목소리
최근 대구경북 기업들 사이에 '미국'중국'유럽 수출 의존도를 줄여야 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과 거래하면 교역 규모가 큰 만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위험도 커지는 데 반해 중동'동남아'중남미 등 이른바 '제3국가'와 교역하면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좀처럼 거래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탄탄한 매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대구경북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1월 대구경북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9.0% 줄어든 32억9천1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대구의 경우, 수출 비중이 1~3위인 중국'미국'일본에서 각각 5억2천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1.2%), 1억2천200만달러(-9.6%), 7천600만달러(-3.1%) 수출에 그치는 등 수출 규모가 대폭 줄었다.
반면 수출 주변국으로 여겨지던 인도와 태국에서는 수출량이 각각 1%와 2.3% 줄어드는 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1천200만달러, 13.8% 증가), 대만(600만달러, 34.5% 증가)에선 오히려 수출이 늘었다. 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Partnership)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등으로 인근 신흥국이 비교적 안정적 경제 상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구경북에서는 주변국에 수출해 현재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꿋꿋이 이겨내면서 오히려 수출 규모를 키워가는 '우직한 황소' 기업들이 돋보이고 있다.
1993년 설립해 한식 제품을 생산하는 ㈜영풍(대표 조재곤)은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8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최근 제조공장을 신축하고 수출국을 중남미까지 확대하면서 올해 수출액이 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6년 설립해 북미'유럽에 가정용 톱을 수출하던 대구 북구 제림금속(대표 서혜숙)도 2001년 수출국 명단에 이란을 올린 뒤 대박이 났다.
중남미뿐 아니라 체코 수출길도 최근에 뚫은 보광직물(대표 차순자)은 올해 21억원 규모의 군사'경찰복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란에 블라인드와 버티컬커튼을 수출하는 삼보텍스(대표 박금연), 베트남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한방미인화장품(대표 이성하) 등도 지역 효자기업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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