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학교 이전 무산에 반발…동문들도 "학교법인 이해 못해"
계성고 신교사 이전 무산(본지 16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해 학부모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오후 4시 대구 중구 대신동 계성고 대강당에서 열린 학부모 긴급 총회에 참석한 신입생 학부모 300여 명은 "'신축 학교 입학'만을 믿고 지원했는데 학교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날 학교법인 측은 ▷학부모 대책 위원회 구성 및 이사장과 면담 자리 마련 ▷재판 진행 상황 수시 통보 등을 제안했지만, 학부모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입생 학부모 조모(48) 씨는 "신축 학교에 다닌다는 점이 계성고의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 그게 무산돼 다닐 이유가 없다"며 "재단은 이미 낸 등록금'교복값을 다 물어줘야 하고, 교육청에는 전학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재단 측이 원활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잘못한 일을 왜 아이들과 학부모가 뒤집어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등교 거부에 나서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급기야 김태동 계성학원 이사장까지 등장했다. 김 이사장은 "시공사 측의 공사비 지급 주장은 법적으로 다퉈야 할 문제다"며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학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총회에는 시공사 임원도 참석해 학교 측에 항의했다. 팔공건설 관계자는 "재단 측이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성고 출신 동문들도 이번 사태를 놓고 학교법인 측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61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A씨는 "서구 상리동 이전지도 학교 부지로서는 결함이 많아 신축 허가가 나지 않는 것을 많은 동문들이 나서서 도왔다. 대기업조차 포기한 학교 공사를 억지로 떠맡다시피 해서 열심히 공사를 했는데, 대금을 안 주려고 소송을 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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