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으로 이송 사례 잇따라 "충분히 몸 풀고 천천히 움직여야"
날씨가 조금씩 풀려 야외 활동이 늘면서 겨울 동안 충분치 않았던 운동량 탓에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오전 10시 54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망일봉을 친구와 등산하던 김모(56'여) 씨가 산 중턱에서 갑작스레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구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는 헬기를 동원해 응급처치 후 김 씨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고, 김 씨는 병원에서 심장 관상동맥을 뚫고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시간여 후인 낮 12시 14분쯤에도 동구 매여동 초례봉 정상 200m 떨어진 곳에서 친구와 등산 중이던 등산객 서모(65) 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항공대는 헬기를 띄워 서 씨를 병원을 옮겼고 서 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김유성(42) 소방장은 "도착했을 때 환자는 의식을 이미 잃은 상태에서 호흡과 심장 박동이 정지해 있었고 동공 반응도 없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지난주 목요일(11일)부터 주말까지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12~16℃를 넘어서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주말 등산이나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겨울 동안 부족했던 운동량 탓에 급심정지 등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박헌식 경북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실족보다 심장 관련 질환이 더 많다"며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수분이 빠져 혈액 점도가 높아진다. 그러면 혈류 차단으로 심정지에 이를 수 있다" 경고했다. 또한 "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 고수치가 의심되거나 흡연,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적절한 운동으로 예열해 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야외 활동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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