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김휘일, 방문객들 사무실 잘못 찾기도…서구 김상훈 구미에 동명이인
"김상훈이 2명? 이상직, 이상목? 아이고~ 헷갈리네."
대구경북(TK)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비슷한 이름과 경력 때문에 유권자들이 헷갈려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만 11명인 대구 중'남구엔 교수 출신이 많고, 이름이 비슷한 후보까지 섞여 있어 유권자들은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대구에는 한 번 들으면 헷갈리는 후보가 많다. 이상직, 이상목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가장 곤란해하는 후보는 이상직 후보다. 그가 내세우는 대표 경력은 제18대 대선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화합 부본부장이지만 이상목 후보와 구분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많아 애를 먹는다고 하소연했다. 예전엔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라는 직함도 함께 사용했지만 주변에서 "민주당 출신 아니냐"며 오해하자 이 경력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상직 후보는 "과거 경력 자체가 이상목 후보와 전혀 다르고 이 후보를 실제로 만난 적도 없다. 사람들이 이름으로 구분하니까 헷갈리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못 박았다. 새누리당 평당원모임 의장인 이상목 후보는 "이상직 후보는 저보다 더 잘생겼다. 실제로 만나면 유권자들이 착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국 의원과 김휘일 예비후보를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두 후보 사무소가 중구 남산동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번지수를 잘못 알고 찾는 이들도 있다. 김희국 의원실 측은 "최근에 김휘일 후보 사무소로 가야 할 이들이 우리 사무소로 찾아와 당황했다. 김희국과 김휘일 후보가 비슷하게 들려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또 중'남구에는 후보 11명 중 4명이 교수 출신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무슨 교수가 이렇게 많으냐"는 말이 나오자 타 후보와 경력을 차별화하려고 애쓰는 후보도 있다. 경북대 융복합시스템공학부 교수인 조명희 후보는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경력을 더 많이 사용한다. 조 후보는 "'교수가 무슨 정치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전문성을 강조하는 국가우주위원회 경력을 앞세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북갑에는 변호사 출신이 차고 넘친다. 박준섭, 박형수, 이명규 예비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변호사를 대표 직업으로 등록했다. 세 후보는 경력이 겹치자 서로 다른 경력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박형수 후보는 "나는 변호사보다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를 더 강조하고, 박준섭 후보는 변호사, 이명규 후보는 전 북구청장이나 전 의원을 대표 경력으로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김상훈 의원(서구)은 타 지역에 동명이인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바람에 잘못된 항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 경북 구미을에 기업인 출신인 김상훈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김상훈 의원실 관계자는 "어떤 사람이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구미에 살지도 않는데 왜 자꾸 문자를 보내느냐'며 욕설을 했다"며 "영문을 몰라 나중에 찾아보니 구미을에도 김상훈 예비후보가 있더라"고 당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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