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X19㎝, 8장에 담은 '나만의 홍보물'

입력 2016-02-16 00:01:00

대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4'13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홍보물 전쟁이 시작됐다.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색깔에 따라 개성 있는 홍보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경선이 다음 달 초로 예정되자 확실한 경쟁자가 드러났거나 후보자가 난립하는 지역구에선 경선 전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일찌감치 홍보물을 발송하고 있다. 예비후보자 홍보물은 현역의원의 의정보고서와 달리 크기와 매수가 제한돼 있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27㎝, 19㎝ 이내고, 매수는 8매 이하다.

◇추경호·정종섭·윤두현 "대통령과 함께"

대구경북(TK)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을 홍보물에 활용하고 있다. 홍보물 앞뒤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거나 인연을 강조하는 글이 들어가 있다. 인기 문구는 '대통령 지킴이'다. 박 대통령의 옛 지역구에 출마한 추경호 예비후보(대구 달성)는 맨 뒷면에 박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걷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정종섭 예비후보(동갑)는 박근혜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이라는데 방점을 찍었고, 윤두현 예비후보(서구)는 박 대통령과 나란히 선 사진은 1면, 마주 본 사진은 2면에 넣어 '대통령의 신뢰, 새 인물, 윤두현!'이라는 문장으로 박 대통령의 일꾼임을 강조했다.

◇김희국 홍보물엔 "진짜냐 가짜냐, 민생부터"

진박'비박 논란을 비판하는 홍보물도 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경쟁 중인 김희국 의원(중'남구)은 '진짜냐, 가짜냐? 민생부터 챙깁시다!'라는 글을 먼저 내세웠다. 홍보물에는 "최근 우리 중'남구, 진실 논쟁으로 매우 뜨겁습니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가짜니, 진짜니 말이 많습니다. 한심합니다. 비생산적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며 "민심이 곧 진실임을 증명하겠다"고 끝맺었다.

◇김상훈, 빨랫감 담았던 가방으로 감성 자극

8매짜리에 감성(?)을 넣은 곳도 있다. 김상훈 의원(서구)의 홍보물에는 큼지막한 검은 가방 사진이 등장했다. '서구토박이 국회의원'임을 내세우는 김 의원은 홍보물에서 '서울의 빨랫감을 대구 집으로 수백 번 담아 다닌 제 분신과도 같은 빨래 가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맨 뒷면에는 막내아들과 김 의원이 같이 찍은 사진과 아내가 직접 쓴 편지글을 실었다.

◇김문수 "후보 확정되면 홍보물 돌릴 것"

하지만 수성갑은 아직 소식이 없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측은 "예비후보가 아니라 '후보'가 되면 홍보물을 돌릴 것"이라고 했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캠프 관계자도 "홍보물 제작 준비는 다 해둔 상태다. 새누리당이 김문수 후보로 공천을 확정하면 우리도 본격적으로 홍보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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