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전훈 오키나와 리포트] 선동열 감독부터 캠프 차린 '온나손'

입력 2016-02-16 00:01:00

10년 넘게 같은 야구장·숙소서 한겨울 담금질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관계자와 주민들이 이곳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를 위해 이달 5일 마련한 환영회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관계자와 주민들이 이곳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를 위해 이달 5일 마련한 환영회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소중한 인연의 끈을 잇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2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곳은 일본 오키나와다. 이곳은 아열대기후에 속하는데 겨울 낮 기온은 20℃ 내외여서 야외 훈련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이 때문에 삼성 외에도 한국, 일본 프로야구단들이 선호하는 전지훈련지다. 특히 삼성은 수년째 오키나와 내에서도 같은 지역의 야구장, 숙소를 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은 오키나와현의 온나손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5년 이후 10년 넘게 줄곧 같은 행보다. 숙소인 리잔시파크호텔, 훈련 장소인 아카마 베이스볼파크도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계속 이용 중이다. 아카마 베이스볼파크는 숙소에서 걸어서 40여 분, 차로는 10여 분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온나손에 머무는 것이 삼성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삼성이 이곳에서 지내며 쓰는 비용이 5억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온나손 지역으로서도 삼성은 반가운 손님이다. 하지만 끈끈한 신뢰 관계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삼성이 오랫동안 이곳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긴 어려웠다.

아카마 베이스볼파크는 정규 시합을 치를 수 있는 야구장 외에도 내야 수비 연습용 보조구장,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함께할 수 있는 실내훈련장을 갖췄다. 축구 등을 할 수 있는 천연잔디 구장, 체력단련장까지 마련돼 있어 다른 구단들도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삼성이 온나손과 처음 인연이 닿은 것은 전임 선동열 감독 덕분이다. 애초 이 시설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사용할 용도로 지어진 곳. 하지만 호시노 센이치 씨가 시니어 디렉터를 맡아 이끌던 한신은 정작 다른 곳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이 기회를 잡은 것이 선 감독. 그는 옛 스승인 호시노 씨의 소개로 이곳에 자리를 잡도록 했다.

삼성은 선 감독이 떠난 뒤에도 온나손과의 교류를 이어오며 신뢰를 다졌다. 프로야구 개막전 때 온나손 지역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전지훈련 때 짬을 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직접 온나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꾸준히 열었다. 온나손 측에서도 우승 축하주와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 삼성의 정성에 화답했다. 삼성이 온나손에 여장을 푼 이튿날인 이달 5일에도 이곳 관계자와 주민들은 환영회를 열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곳 사람들과 우리 구단은 서로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오키나와 어느 곳보다 좋은 훈련 환경을 갖춘 곳이어서 오래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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