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8단 자동변속, 소리 없이 빠르다
기아차의 K7이 첫 출시 7년 만에 지난달 2세대 '올 뉴 K7'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기아차의 기술력과 자신감, 디자인 감각을 한껏 자랑하는 명기로 거듭났다. 국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오디오 명가인 크렐사의 프리미엄 오디오도 장착했다. 피터 슈라이어가 총괄 지휘해 만든 내외관 디자인이 차의 품격을 한층 올렸다.
최근 기아차 발표에 따르면 K7의 연령별 계약자는 30대와 40대가 각각 31.5%, 31.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는 20.5%였고 60대 이상과 20대는 각각 8.4%와 8.2%였다. 고급 사양임에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 것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외부를 보면 전체적으로 직선미가 더욱 부각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세로 바 음각 디자인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후면 역시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 가니시가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한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와 유사한 외관을 보여 줘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확립하려는 모습이다.
측면은 높이가 전작보다 낮아져 안정적이면서도 고급 스포츠카처럼 역동성을 띠고 있다.
실내 센터페시아는 타사 준대형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평형 레이아웃이 돋보였다. 앞 유리 아래쪽까지도 완벽한 수평선으로 이뤄져 있어 시야에 거리낌이 없었고, 가운데 상단 디스플레이의 바로 아래를 가로지르는 밝은 갈색 우드그레인이 내부를 한층 넓어 보이게 했다. 대시보드의 가죽과 천장'기둥의 스웨이드 소재가 고급스러움을 높여 준다.
12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동구 MBC네거리 기아차 동대구지점 시승센터를 출발해 약 1시간 30분 동안 동대구나들목, 청도나들목을 거쳐 다시 MBC네거리로 돌아왔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150㎞를 넘나들며 달렸다. 시동을 걸고서 처음 달릴 때는 속력을 갑자기 높일 때마다 디젤 엔진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간혹 났으나 고속 정속 주행을 시작하고부터는 가속 페달을 과감하게 밟아도 오히려 엔진의 소음이 잦아들어 쾌적했다.
기아차가 특히 강조하는 8단 변속기는 변속감이 거의 없을 만큼 빠르고 부드러웠다. 시승차의 엔진은 R2.2ℓ e-VGT 디젤 엔진으로 최고 202마력, 최대 45.0㎏'m의 힘을 냈다. 완성차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더해져 안정적이면서도 빨랐다. 속력을 160㎞ 수준으로 높여도 차체가 안정적이고 핸들의 쏠림도 크지 않은 등 부담이 없었다.
오디오는 '크렐'(KRELL)사 제품으로 앞뒤 측면에 모두 12개의 스피커와 고성능 외장앰프를 장착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재생해 보니 별도의 음장 설정을 하지 않아도 선명하면서 웅장한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저음과 고음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풍부한 소리를 냈다.
선택 사양인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조작해 보니 내비게이션 등 차체의 전장 장비와 연동돼 현재 시속 및 진행 예정 방향은 물론이며 차선 이탈 경고, 후측방 차량 진입 경고, 전방 충돌 경고 등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의 경고를 함께 보여줬다. 디스플레이 표시 높이를 가장 높은 곳으로 조절하자 앞차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동승석 좌측면에는 운전자가 동승석의 좌석 등받이 각도와 앞뒤 위치를 운전석에서 바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설치됐고, 디젤 모델에는 없지만 센터페시아 하단에 휴대전화 무선 충전 패드를 마련한 점도 편의 요인이었다.
시내도로에서 전'후진을 바꿔가며 조작할 때는 디스플레이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 표시됐다. 기존과 달리 전후좌우 각 방향의 카메라 시야를 구분하는 경계선을 없애 온전히 차와 주변 상황만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중형'대형급 차량임에도 일반도로에서 달릴 때 간혹 차체 바닥에서 약간씩의 떨림이 올라오는 것이 아쉽다. 노면의 충격까지도 최대한 잡아줄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3천308만원 (전체 모델 가격은 트림에 따라 2천955만~3천848만원. 개소세 적용분, 선택사양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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