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서서히 약진, 이젠 "인물론 승부"

입력 2016-02-15 00:01:00

설 연휴 지나면서 상승세 감지…역풍 우려 집단 선거운동 자제

설 연휴를 지나면서 대구 지역 선거판에서 '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약진세가 몇몇 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진박연대로 불리면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언론에서 거론된 후보들은 모두 6명(중남-곽상도, 동갑-정종섭, 동을-이재만, 서-윤두현, 북갑-하춘수, 달성-추경호)이다.

15일 새누리당과 각 후보 진영의 분석을 바탕으로 볼 때 이들 가운데 몇몇 후보들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앞서 나가던 경쟁 후보들과의 격차를 좁히거나, 근소한 차이였던 후보들과는 격차를 벌려나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 이전 '패거리 정치'라는 논란을 일으키며 역풍을 맞을 것 같던 진박 마케팅이 상당히 안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진박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 초기 '진박'이라는 간판만 믿고 체계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던 단계를 넘어 인지도 올리기에 성과를 올리고 있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설 연휴 직전 새누리당 내 친박 중심인물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 의한 '박근혜정부 성공 기여도를 강조한 진박 강공 드라이브'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간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 연휴 초기 발생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개성공단 운영 전면 중단과 폐쇄조치, 그리고 고조되는 남북한 긴장 등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여론을 자극한 것도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진박 후보들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향후 인물론과 자질론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적 선거운동은 자제하는 대신 현역의원들과 비교할 때 자질이 결코 못하지 않다는 이른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설 이후 진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이들이 집단적인 '진박 마케팅'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각자도생'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진박 후보들 사이에도 차별화가 진행돼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몇몇 후보들은 진박 마케팅과는 거리를 두는 한편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른 후보들도 자신의 경력과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동네 일꾼에 머물지 않는, 서울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지역발전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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