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탈레스 '구미 둥지' 못 찾고 떠나나

입력 2016-02-15 00:01:00

삼성전자 부지 인수 협상, 매매가 1,500억 놓고 이견…대구·김천 유치 러브콜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를 임차해 쓰고 있는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인수가 난항을 겪자 한화탈레스가 구미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은 임차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말 이전에 현 공장 부지를 인수하거나, 인수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인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대구는 물론 이웃 김천 등이 이전 부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한화탈레스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빅딜로 삼성탈레스에서 한화탈레스로 사명이 바뀐 후 한화와 삼성은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이 임차해 쓰고 있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를 통째로 양수양도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그러나 최근 매매가(1천500여억원)를 놓고 수백억원의 이견 차이를 보이면서 인수 방안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은 옛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법인이 출범한 1999년부터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19만8천여㎡(6만여 평)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임차해 써왔다. 또 임직원들이 삼성탈레스에서 한화탈레스로 근무복을 바꿔 입은 후 현재까지도 임직원 1천100여 명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내에서 '한지붕 딴 가족' 살림을 하고 있다.

이런 중에 대구'김천 등은 한화탈레스의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에 대응, 이전 부지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펴고 있다.

한화탈레스 일부 직원들은 "사업장 이전 TF팀이 꾸려진 후 설 연휴 전까지 이전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었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없고, 삼성과의 부지 협상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고 대구'김천시 등의 유치 러브콜도 강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회사 측이 경영상의 문제라며 이전 문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어 사원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임직원 상당수가 구미에 생활터전을 두고 있어 공장 부지를 통째로 인수하든지, 재임차하든지 사업장 이전을 원하지 않는 게 임직원들의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삼성'한화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양수양도 협상은 현재 뚜렷하게 결론을 내린 것이 없다"고 했다.

1980년 만들어진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은 '애니콜' 등 삼성 휴대전화 주력제품 생산을 해온 곳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주요 생산라인이 구미2사업장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네트워크 사업과 삼성메디슨(의료기기) 사업 등 일부 부서만 남아 공장을 쓰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경영상 매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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