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생산 2,3년은 걸릴텐데 거래처 상인들도 망하게 생겨"
남한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이은 북한의 자산동결 조치에 입주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2013년 개성공단 중단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생산을 개성공단에만 의존하던 기업들은 '폐업의 기로에 섰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 중 절반가량은 남한이나 외국에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고 오직 개성공단에만 의존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약 1천300명이 일하는 대형 의류공장을 가동하던 한 기업의 대표는 "회사를 폐업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전 직원이 망연자실한 채 손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공단으로 갔지만 북한에서 갑자기 추방선포를 하는 바람에 상품을 한 장도 못 가지고 나왔다"라며 "원가로만 따져도 70억∼80억원이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제품을 받는 바이어(거래처)나 시장 상인들도 다 망하게 생겼다"면서 "개성공단 관련 직원들도 40∼50명이 되는데 당장 휴직처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류업체 대표는 "정부에서 말한 대체생산 부지가 선정되고 완성되면 2, 3년이 걸릴 텐데 설사 이게 된다고 해도 인력도 없을뿐더러 남한 임금은 북한의 10∼15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매출이 150억원인데 공단 중단으로 손해를 본 원자재 값만 30억"이라면서 "당장 올해부터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고 앞으로 영업을 못 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긴급운영자금이라든지 배상에 관한 부분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구의 서도산업도 막막해하는 분위기다.
이 업체 관계자는 "3개월 분량의 공급 재고는 있지만 앞으로 빚어질 생산 차질에 걱정이 더 크다"며 "현재로선 피해 규모를 쉽사리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3년 때보다 더 심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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