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이 '콘서트하우스'로 이름 바꾼 까닭

입력 2016-02-12 00:01:00

국내 유일한 교향악단 전용홀에 생뚱맞은 소방훈련 대관이라니…

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한국 유일의 교향악단 전용홀이며 클래식음악 공연장인 대구시민회관이 2016년 1월 1일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이름을 바꾼 데는 음악적 이유와 함께 다소 생뚱맞은 사연이 있다.

1975년 대구시민회관으로 개관해 40년간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문화공간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시설 노후화와 적자 운영이 계속되면서 2011년부터 리노베이션 작업에 들어가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전문홀로 거듭났다. 이후 일본, 대만, 중국의 대표 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전국 광역시의 대표 교향악단들이 공연을 통해 대구콘서트하우스 음향의 우수성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만큼 대한민국 공연장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클래식 전용홀로 새로 태어났음에도 기존 다목적 공연장이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출판기념회, 소방대피훈련 등등 공연장과 어울리지 않는 대관 신청이 줄을 잇는 등 세계 최고 전문 공연장의 특성이 반감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음악계와 음악팬들 사이에서 클래식 전문홀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기 위해서라도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급기야 지난해 5월 조례 개정 후 명칭을 변경, 올해 1월 1일 대구콘서트하우스로 거듭났던 것이다.

콘서트하우스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장이라는 뜻인데 세계적으로 도시 이름을 딴 콘서트하우스가 있다. 예를 들어 베를린콘서트하우스, 비엔나콘서트하우스 등이 그렇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클래식 전문홀로 거듭난 이래 2015년 공연 횟수는 그 전해에 비해 86% 증가한 431회, 관객 수는 55% 증가한 13만20명을 기록하는 등 연주활동 측면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클래식 음악의 육중함만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전문홀답게 고급 클래식 공연은 물론이고, 어린이에서부터 초보 관객들까지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2016년에는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느낌교육에 힘쓰겠다"고 했다.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키즈콘서트, 아이조아콘서트, 플라잉 오케스트라와 청소년 클래식투어, 성인을 위한 버스킹 형태의 광장음악회, 로비콘서트, 하우스콘서트, 수아레콘서트, 대구놀자데이'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기획을 마련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어 가겠다는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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