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하자마자 주장 완장…"동료들에게 파이팅 불어 넣을 것"
대구FC 코칭스태프로부터 현 시점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수는? 주장을 맡은 중앙 수비수 박태홍(25)이다.
대구FC의 이영진 감독은 지난달 25일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을 이끌 주장으로 박태홍을 선임했다. 다소 뜻밖으로 여겨질 수 있는 선임이다. 선수들이 많이 물갈이됐지만, 그래도 기존 선수들이 10여 명 있고, 선임 선수들도 있는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주장이 된 것이다.
주장 완장을 찬다는 것은 한 시즌 동안 사실상 주전을 보장받는 특권이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중앙 수비수 조영훈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 결장에도 27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주장에겐 실력과 책임감이 주어진다.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훈련 속에 박태홍은 "이영진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가 신뢰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동료와 올 시즌을 함께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축구는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없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동료 모두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겠다. 상황에 맞춰 많은 얘기를 나누며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빠른 발과 큰 키(185cm)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이 장점인 박태홍은 U-16, U-18,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연세대 1학년을 마치고 2011년 일본으로 진출, 요코하마FC와 카탈레 도야마 등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 기간에 홍콩에서도 잠시 활동했다. 무릎 수술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때도 있지만 지난해에는 요코하마FC에서 35경기를 뛰며 1득점 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박태홍은 "남해에 이어 쿤밍에서도 우리 선수들 모두 주전이 되려고 땀 흘리고 있다"며 "올 시즌 꼭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박태홍은 올 시즌 등번호 4번을 단다. 대구에서 4번을 달았던 대표적인 중앙 수비수는 올림픽 대표와 국가대표를 역임한 전북 현대의 김기희다. 그는 대구 소속으로 2011, 2012 시즌 31경기에서 2득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