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뒤흔들 새로운 변수는
새누리당 보수층의 결집이 가장 큰 변수다. 아무리 수성갑이 대구에서 탈여당 분위기가 진행 중인 곳이라고 해도 바닥에는 새누리당 지지 정서가 깔려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각 후보가 뒤로 빠지고, 정당 대 정당 구도가 형성되면 불리한 쪽은 김 전 의원이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후광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로당에 가도 어르신들이 "우리 부겸이 아니가?"라며 김 전 의원의 손을 잡아주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들어가 '1번'을 찍고 나오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달 안에 새누리당 공천이 결정되고 김 전 지사가 당의 공천을 확실하게 받으면 새누리당 후보 김문수에게 더 힘이 실릴 수도 있다.
반대로 '표의 관성'은 김 전 의원에게 유리한 지표다. 김 전 의원에겐 지난 19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꾸준히 그를 밀어준 굳건한 지지층이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유권자 심리라는 게 있다. 내가 찍은 사람이 자꾸 떨어지면 짜증난다"며 "대구시장 1명 뽑을 때도 김부겸을 찍은 사람들 아니냐. 12명 국회의원 중 1명 뽑는 총선에서 '이번엔 꼭 되게 만들겠다'며 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김 전 의원을 두 번이나 밀었던 사람들이 삼세판 게임에서 갑자기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측은 방심할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태세다. 아직 본격 선거전으로 접어들지 않은데다 이후 어떤 정치적인 이슈가 터질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어서다. 김부겸 캠프 측은 "지방선거와 총선은 다르다. 지방선거는 비정치적인 선거로 대구와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자리지만 총선은 정치적인 선거"라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일하고 싶습니다'(김부겸), '김문수는 다릅니다'(김문수). 범어네거리에 나란히 자리한 두 후보 선거사무소 벽에 서로 다른 선거 슬로건이 붙어 있다. 대구 수성갑 유권자들은 대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부겸과 "나는 다르다"고 호소하는 김문수 중 누구를 선택할까. 결과는 4월 13일,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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