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13년 만에 5억원 흑자 경영
주모(55'여'달서구 월성동) 씨는 수개월간이나 불편한 몸으로 버텼다. 허리와 다리, 가슴을 짓누르는 극심한 통증 때문이었다. 당장에라도 병원에 가야 할 처지였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주 씨는 쉽사리 병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대구의료원의 달구벌건강주치의팀이 동주민센터의 의뢰를 받아 주 씨를 찾아갔다. 당시 주 씨는 자리에 누워 말없이 고통만 삼키고 있었다. 방문 주치의는 주 씨를 대구의료원으로 옮겨 각종 검사를 진행했고, 심각한 디스크질환에 왼쪽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주 씨는 두 달여 간의 입원 치료 끝에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다. 주 씨를 간병하던 남편은 대구의료원의 장애인 특별채용에 응시해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의료원 주차 관리원으로 근무 중이다.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이 공공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단위의 공공의료기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1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의료 소외계층 위한 공공의료사업 확대
대구의료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원의 흑자를 냈다. 대구의료원이 흑자로 전환된 건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현재 대구의료원의 병실 가동률은 95%를 넘나든다.
의료복지서비스인 공공의료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이 운영 중인 공공의료사업은 20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26억원을 투입해 4만9천800명에게 공공의료를 제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의료원은 최근 2년 연속 보건복지부가 평가하는 공공의료기관 공공의료분야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전국 176개 공공의료기관 중 최우수기관은 9곳에 불과하다.
대구의료원의 공공의료사업은 사회적'경제적 소외 계층과 외국인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등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의료안전망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속한 의료지원 서비스와 함께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달구벌건강주치의사업은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이 함께 진행 중인 대표적인 공공의료사업이다. 달구벌건강주치의사업은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 취약계층에게 의료 서비스와 더불어 복지서비스를 연계해준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간병 지원사업인 '보호자 없는 병동'도 운영 중이다. 총 40병상이 운영 중이며 24시간 공동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와 대구 외국인노동상담소 등과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와 자녀들을 위한 무료 진료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한 행려환자나 쪽방 생활인, 노숙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진료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시민들을 위한 건강안전망 확충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난치성 치유센터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이 센터는 파킨슨병 환자와 파킨슨 증후군, 운동 실조증 환자에 대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 최초로 호스피스 무료 간병 제도를 도입했고, 24시간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포괄간호서비스 병동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개소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도 사회 현상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올해는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센터도 설립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생명존중센터는 해마다 증가하는 자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통합 관리 기능을 맡게 된다. 응급실 및 정신건강의학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자살 시도자에 대한 약물'심리치료와 함께 사회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각종 만성질환 예방사업도 펼치고 있다. 특히 금연지원센터를 대폭 확대해 병원 입원형 치료프로그램인 전문형 금연캠프와 금연 버스를 이용한 찾아가는 금연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기 위한 학생 금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알코올상담센터를 통해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예방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신창규 대구의료원장은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돌봄 사업을 확대하고 무연고 사망자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소외 계층에 대한 출산 관련 의료 서비스 지원 등 공공의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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