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도우미 命 받은 경주 동경이

입력 2016-02-05 00:01:00

시립요양병원·보건소와 협약…어린이·노인에 정서 안정 제공

경주의 명견으로 잘 알려진 동경이가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치료도우미로 나선다. 동물매개치료는 만성질환을 완화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제공
경주의 명견으로 잘 알려진 동경이가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치료도우미로 나선다. 동물매개치료는 만성질환을 완화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제공

진돗개, 삽살개와 더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 중인 천년 명견 경주 동경이가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치료도우미 역할을 한다.

경주 동경이사업단(단장 최석규)은 3일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이사장 구주령)'경주시보건소(소장 전점득)와 동물매개치료'매개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약체결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동물매개 치료과정을 통해 노인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새로운 분야에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협약을 체결한 이날 요양병원에서 동경이 정서치료를 희망한 환자는 동물매개 치료사와 함께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기억하는 법을 익히고 독(dog) 스포츠쇼를 관람했다. 자연스럽게 정서치료를 받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동경이는 꼬리가 짧거나 없어 '댕견'으로 불렸고 성격이 명랑해 사람과의 친화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로 매우 적합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병원의 환자들은 동경이의 재롱에 연신 "아이고 우야꼬 이래 말을 잘 듣노" "꼬리는 와이래 짧노" "아이고 그놈 참 귀엽데이"라는 말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동물매개치료는 어린이에게는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고, 노인에게는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을 주는 동시에 스트레스성 만성질환을 완화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석규 단장은 "유럽이나 선진국에는 동물매개 치료가 보편화 되어 있다. 사람에 친화적인 경주개 동경이도 반려동물 매개치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 꾸준한 연구 활동으로 천년 경주와 함께하는 명품 견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물매개치료프로그램을 도입한 전점득 보건소장과 구주령 이사장은 "한두 번의 치료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매월 정기적인 치료프로그램을 열어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경주시가 동물매개치료활동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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