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 선로 시각장애인 구한 해병대원, 대구대 장학금·LG는 취업 '보답'

입력 2016-02-04 00:01:00

소속 부대엔 격려금 3천만원도

대구도시철도 선로에 떨어진 40대 시각장애인을 구한 해병대 최형수(25'대구대 경찰행정학과 3년) 병장에 대해 대구대가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한 대기업에서는 최 병장이 졸업한 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소속인 최 병장은 휴가 중인 지난달 17일 오후 11시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선로에 떨어진 40대 시각장애인을 구조했다. 이 사연이 알려진 후 대구대는 최 병장이 타의 모범이 되는 인성을 갖추고 대학의 건학정신을 실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2일 이 같은 뜻을 학생 부모에게 전했다. 또한 장학금뿐만 아니라 학생이 학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할 경우 기숙사 제공 등 추가적인 지원도 할 예정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최형수 학생의 선행은 주변의 어려움을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면서 "특히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립된 대구대의 '자유'빛'사랑'이라는 건학정신을 잘 실천한 사례로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LG그룹은 LG복지재단을 통해 최 병장의 소속부대에 감사패와 격려금 3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최 병장을 대학 졸업 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최 병장 본인의 의사를 물어 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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