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추출 피부에 이로운 비누로 부활 '없어 못팔아'
멍게'전복'홍합 등을 마구 먹어치워 '해적 생물'이라고 불리는 아무르불가사리가 피부에 이로운 비누로 새롭게 태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무르불가사리는 캄차카와 홋카이도 등 추운 지역에서 건너온 외래종. 길이가 40㎝에 이를 정도로 크고 식성이 엄청나다. 하루 멍게 4개, 전복 2개, 홍합 10개를 거뜬히 먹어치워 '바다의 포식자'로 불린다. 아무르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은 사람인데, 바닷속(50~100m) 깊은 곳에 살아 잡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구룡포수협 조합장을 지낸 연규식 아무르 콜라겐㈜ 대표는 퇴임 후 '해야 할 일'을 찾던 중 아무르불가사리와 같은 해적 생물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 대표는 연구 끝에 동물성만 먹어치우는 아무르불가사리에 콜라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나서 6개월여 만에 비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불가사리를 잡고 말리고 콜라겐을 뽑아 비누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달. 연 대표는 첫 제품으로 비누 3만 개를 선보였다. 비누 100g을 만드는 데 불가사리 1마리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가 잡은 불가사리는 3만 마리가 넘는다. 제품은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대박'을 쳤다. 아무르불가사리가 어패류를 싹쓸이하듯, 비누는 출시와 함께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