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멈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이야?' 투덜거리며 방금 읽었던 문장 처음으로 눈길을 돌린다.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꼼꼼히 읽지만,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다.
"휴! 한 문장이 도대체 몇 줄이야?"
투덜거리며 연필을 손에 쥐었다. 긴 문장을 짧게 자르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고 나면 숨어있던 단어들이 하나 둘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간간이 부딪히는 쓰라린 경험이다. 책과 '친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자격지심(自激之心) 때문에 생긴 오해에 불과하다. 엄밀히 따져보면, 잘못은 글을 쓴 작가에게 있다. 쉽게 쓸 수 있는 글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글의 목적은 전달, 즉 커뮤니케이션이 아닌가? 이런 실수를 피하는 요긴한 방법 하나가 있다. 바로 짧은 문장 쓰기이다.
▶짧은 문장의 좋은 점
① 간결하므로 한 번만 읽어도 무슨 뜻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 문장을 쪼개 분석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사라진다. 잘 쓴 문장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25자 안팎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② 바른 문장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짧은 문장은 일반적으로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로 간단하게 만들어진다. 그 결과 문장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복잡하고 긴 문장이 읽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문장이 틀렸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길어지다 보면 문장은 이상하게 바뀔 수도 있다.
▶짧은 문장을 만들 때 주의 사항
① 짧게 쓰라고 하면 쓸데없이 칼질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꼭 필요한 문장성분 또는 조사를 지우면 안 된다. 과도한 생략은 문장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들 뿐이다.
② '줄임말'과 초성으로 만든 문장(?)도 문제가 있다. 예) 깜놀, 훈남, 엄친아, ㄱㄱ , ㅠㅠ 등. 이런 말은 유행의 흐름일 뿐이다. 바른 글쓰기를 익히기 전, 이런 말을 배우는 것은 좋지 않다. 이번 시간에는 짧은 문장의 좋은 점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짧은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