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 노리던 여행업계 울상, 전 세계 확산에 취소 늘어
30대 중반 임신부 김모 씨는 친구들과 함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여행을 떠나려던 계획을 지난 2일 갑자기 취소했다. 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고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을 앓는 아이를 출산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래전부터 꿈꿨던 여행이지만 워낙 지카 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 하니 여행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카 바이러스 여파로 '설 명절 특수'를 노리던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규 여행 문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이미 예약된 여행마저 취소를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문의 전화가 지난 주말부터 잇따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뉴스 보도 이후 중남미와 동남아로 여행을 계획한 고객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푸껫과 발리, 칸쿤 등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는데 건강한 사람에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성수기 때마다 터지는 악재에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메르스 사태로 큰 피해를 보았고 지난해 7월엔 '홍콩 독감'으로 고객의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테러 참사로 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번 지카 바이러스 여파도 설 연휴뿐 아니라 봄철 신혼여행 시즌까지 커다란 타격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족여행이나 효도여행은 보통 설 연휴 때 논의하는 걸 봤을 때 아무래도 설 이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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