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색다른 차를 한 대로 누린다…SM6 시승기

입력 2016-02-02 19:25:54

 일주일 전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된 르노 탈리스만의 쌍둥이차 SM6는 외모만 빼어난 게 아니었다.

 글로벌 메이커 르노와 한국의 르노삼성 연구진이 공동으로 5년간 개발해 내놓은SM6는 한 대로 5가지 색다른 차를 타는 느낌을 선사하는 '멀티센스' 기능이 돋보이는 차였다.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부터 경기도 용인의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까지 왕복168㎞ 구간에서 약 2시간40분가량 SM6 2.0 GDe와 1.6 TCe 모델을 차례로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차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태블릿 PC처럼 세로로 길게 자리잡은 8.7인치 터치 스크린이었다.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자 이 스크린에 5가지 멀티센스 주행 모드가 떴다.

 스포트,컴포트,에코,뉴트럴,퍼스널 중 하나의 모드를 선택하면 그 모드에 맞게 엔진,트랜스미션의 작동 방식뿐 아니라 엔진 사운드,실내조명까지 총 7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변환됐다.운전자가 모드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차를 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퍼스널 모드를 선택한 뒤 7가지 시스템을 차례로 골라 저장을 해놓으면 자신만의 특별한 차로 세팅된다.

 이들 시스템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급 모델 마이바흐에서 접할 수 있는시트 마사지 기능도 포함됐다.이 장치를 '온(on)' 상태로 켜놓으면 주행 중에 등 쪽을 쉴 새 없이 주물러줘 운전 피로도를 덜어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이날 시승회에서 "그동안 운전자가 차량에 맞춰야 했는데 SM6는 차량이 운전자에 맞춰주는 감성적 이노베이션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aT센터의 지하 3층 주차장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다.첫 느낌은 '차가 가볍고,핸들은 묵직하다'는 것이었다.스포트 모드에서 차는 '훅훅' 앞으로 나갔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된 1.6 TCe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일명 제로백)이 불과 7.7초라고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는 10초 안팎인 동급 차종의 초기 가속력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동고속도로의 마성IC로 나가서 에버랜드 인근의 지그재그 언덕길을 달릴 때 이 차의 진가가 나타났다.급커브길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아도 쏠림현상 없이 부드럽게 차가 돌아갔다.핸들의 복원력도 뛰어나 커브길이 끝나면 순식간에 정중앙 위치로 돌아왔다.

 핸들이 묵직하다 보니 직선 코스에서도 한층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고급차에 적용되는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이 장착됐기 때문에 이런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최적의 서스펜션 기능을 수행하는 '액티브 댐핑컨트롤(ADC)' 덕분에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불편하지 않다.

 실내공간도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앞뒤 차축간 거리인 축거(휠베이스)가 상위 차종인 SM7과 같은 2천810㎜이다 보니 경쟁 중형차종에 비해 조금 넓게 실내공간이 조성됐다.

 8개의 스피커가 입체적으로 음향을 선사하는 오디오 시스템이나 'S-링크' 터치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에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신선했다.

 차량 성능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었다.차종에 따라 2천325만원(SE)에서 3천250만원(RE) 사이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2016년형 쏘나타(2천245만∼3천190만원)과 비슷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하루만에 1천200∼1천300대 계약이 체결됐다고 한다.르노삼성은 이 차를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형제차인 SM5 노바와도 가격대가 비슷하게 형성돼 둘 중 하나는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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