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수출, 정부와 국회부터 총력 태세 갖춰야

입력 2016-02-02 00:01:00

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3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8월 20.9%의 감소폭을 보인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 실적이 올들어서도 부진하다는 소식에 1일 원'달러 환율도 장중 10원 넘게 오르는 등 불안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달러화 강세 등과 맞물려 수출 감소세가 커지고 환율까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안한 상황이 지속한다면 우리 경제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출은 그동안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월간 최대 폭인 16.0% 줄어든 것을 비롯해 2015년 한 해 수출 감소폭이 -7.9%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교역 1조달러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자칫 헛구호가 될 공산이 커졌다. 최근 수출 감소세가 심상찮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기업은 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 자동차나 기계, 철강,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어느 정도 반등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중국'일본 등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기업은 수출 진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이 늘고 있는 OLED'화장품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시장 개척 등 활로를 열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단결된 모습이 중요하다.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 분야에 연구개발과 투자를 집중하는 등 총력을 모아야 한다. 현 상황에 대해 안이한 판단으로 어느 한쪽이라도 일을 그르친다면 경기 회복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회는 경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민생 안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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