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는 전·현직 지방의원 대리전 양상

입력 2016-02-02 00:01:00

지방의원 전원 김상훈 의원 지지, 진박 논란에도 이탈 없어 이례적

대구 서구지역 총선이 전직과 현직 지방의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광역'기초의원들이 윤두현 예비후보를 지지한 데 맞서 현직 의원들이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전'현직 의원들 간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직 의원들이 먼저 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 박주영'장화식 전 시의원 등 서구 출신 전 시의원'구의원은 윤두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 모임을 이끈 최 전 의장은 "윤 후보가 지방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고 한 점 등이 전직 의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서구의 광역'기초단체의원 12명 전원은 4일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다. 김의식'이재화 시의원을 비롯해 김경호'김종록'김준범 등 구의원들은 이날 김상훈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상훈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재화 시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김상훈 의원은 지역에서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럼에도 뜬금없이 '진박' 후보가 등장해 서구 주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뜨내기 친박'이 아닌 서구를 잘 알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현 의원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지지를 선언했다"고 했다.

지지 선언을 두고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당초 윤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의원 중 3, 4명이 "본인도 모르게 지지자 명단에 올랐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 전직 한 구의원은 "나도 모르게 지지자 명단에 올라갔다.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해서 인정상 그러겠다고 한 것뿐인데 지지자 명단에 올라 당혹스럽다"고 했다.

또 특정 예비후보의 일부 지지 선언 인사들 가운데는 과거 범죄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행위에 연루된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는 소문도 잇따르고 있어 예비후보 각 진영 간 날 선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중립 성향의 서구 관변단체 한 관계자는 "출마자를 중심으로 줄 서기를 하는 전'현 시'구의원들이 꼴사납다. 그리고 예비후보들도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세 불리기에 집중하는 것을 보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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