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예비)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스마트 창작터' 사업이다. 선별된 창업팀에 소정의 지원금을 주고, 창업교육도 제공한다. '자몽'과 '라온앱크리에이션센터'는 DIP 지원을 받아 창업에 성공한 우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다.
◆'자몽', VR(가상현실) 콘텐츠는 모두 이곳에
"처음에는 '왜 대구에서 창업을 했느냐'고 묻는 분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질문 때문에 대구에서 반드시 성공해 그런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자몽'의 윤승훈(37) 대표는 DIP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창업의 동기가 됐다. 원래 게임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꿈을 실천에 옮겼다. 스마트 창작터 사업에 선발돼 1천만원의 창업지원금을 받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윤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는 특수장비로 촬영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콘텐츠를 취급하는 전용 플랫폼이다. 일명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영상이 특징이다. VR헤드 기기를 쓰고 보면 영상이 마치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구글 플페이 스토어에서 '자몽'을 내려받아 보니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피트니스,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해 올린 영상에선 다세대 주택의 모습을 스마트폰에서 360도로 돌려가며 실감 나게 볼 수 있었다. 피트니스 시범을 보이는 강사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했다. 마치 화면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VR 콘텐츠를 전문 제작하는 업체는 대부분 서울에 있다. 윤 대표는 그래서 대구에서 창업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그는 "일종의 IPTV(원하는 콘텐츠를 언제든 볼 수 있는 인터넷TV)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상현실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부동산, 관광,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플', 청중과 함께하는 행사용 애플리케이션
라온앱크리에이션센터는 2014년 4월 대구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행사용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창업했다. 김민규(33) 대표가 10여 년 경력의 행사 전문 MC라는 걸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상호공감용 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복면가왕이나 히든싱어 청중 평가단의 실시간 현장 투표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역시 행사 MC인 김종천(31) 실장도 이 업체의 창업 멤버다. MC로 일하면서 '이런 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청중이 리모컨 모양의 기기를 눌러 MC의 물음에 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기기의 단체 대여비용이 고가여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이 업체가 개발한 '이플'(이벤트 플레이의 뜻)을 내려받았다. 생각외로 다양한 놀이가 가능했다. 체육대회, 송년회, 운동회 같은 행사에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가령 MC가 4지선다형 같은 문제를 이플 화면에 보내면 청중은 실시간으로 답을 전송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OX 게임'도 가능하고, 행운권 추첨도 할 수 있다. 김 실장은 "스마트폰에 채팅 창이 뜨기 때문에 MC와 청중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플로 행사 진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앱·SW·콘텐츠 아이디어 있다면 '스마트 창작터' 오세요
스마트 창작터 사업은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앱(웹),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8개 창업팀을 발굴해 교육'멘토링'지원금'입주공간 등 사업화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한다. 일반(앱'웹) 과제는 1천만~3천만원, 특화(사물인터넷'IT융합 등) 과제는 1천만~5천만원을 준다. 지원 대상에 선발되면 40시간의 창업 기본교육을 받는다. 멘토로부터 특허'회계 등 경영에 필요한 실무 지식도 배울 수 있다.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워크숍 참가 등의 기회도 주어진다.
DIP 양유길 원장은 "콘텐츠코리아랩 등 대구의 다른 창업지원센터와 함께 스마트 창작터를 통한 우수 콘텐츠 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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