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진입 위험 무릅쓰고…"해병대라면 당연한 일"

입력 2016-02-01 00:01:00

선로 추락 시각장애인 구조한 장병…무사한 것 확인하고 바로 자리 떠

지난달 17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한 해병대 최형수 병장. 해병대 제공
지난달 17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한 해병대 최형수 병장. 해병대 제공

대구 도시철도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해병대 장병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11시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선로로 추락한 시각장애인 40대 남성을 휴가를 나온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최형수(25) 병장이 구조했다. 당시 휴가 중이던 최 병장은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으로 가던 중 명덕역에서 한 남성이 선로에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열차가 역으로 진입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 병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로 뛰어들었고, 이 모습을 본 시민 한 사람도 뒤따라 내려가 시각장애인을 승강장 위로 옮기고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빠져나왔다. 역무원들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지만 시각장애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최 병장이 곧바로 다음 열차를 타고 사라져버려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해 선행 사실이 묻힐 뻔했다.

뒤늦게 부대 동료들이 최 병장이 시각장애인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휘관에게 보고했고, 도시철도공사가 CCTV를 확인해 당시 용감한 행동을 한 시민이 대구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 병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해병대 측에서 확인 요청이 와 뒤늦게 당시 선행을 행한 시민이 최 병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최 병장은 "시각장애인이 실수로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를 보고 본능적으로 뛰어들었다.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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