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현역 총공세…'설 민심'은 누구 손 들까

입력 2016-02-01 00:01:00

최경환 친박 개소식 잇단 참석…진박 후보 지지율 확보 강행군

설을 앞둔 이번 주가 대구경북(TK)의 새누리당 4'13 총선 경선 판세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진용이 거의 갖춰진데다 이들이 기대 밖의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총공세 시점을 설 직전인 이번 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방어에 나서는 현역 국회의원들도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설 민심에서 멀어질 경우 최종 경선 관문 통과가 힘들다고 보고 전력 방어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이나 진박 후보들은 설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예비후보들도 설 민심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특히 설 민심 향배에 따라 대구의 당내 경선 일정까지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진박 후보들이 설 민심을 통해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경선 일정이 최대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친박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의원은 잇달아 개소식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통해, '현역 심판론'을 제기하며 소강상태에 빠진 진박 후보들의 지지율 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현역의원들은 진박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 없이 대통령 인기에만 의존하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박 후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릴레이 개소식을 통해 박근혜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설 민심을 겨냥해 개소식 일정을 의도적으로 설 직전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설을 지난 뒤 1주일 이내에 진박 후보들이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진박 바람이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설 민심의 향배에 따라 진박 후보가 나온 선거구를 중심으로 경쟁 후보 정리 작업에 나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여타 후보들은 진박 후보들의 파상 공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설 민심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탄력을 받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진박 후보는 물론 이들의 진박 마케팅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도 극대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주와 설 연휴가 사실상 새누리당의 대구 지역 경선 판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예비후보들이 가진 화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것이고, 진박 후보와 여타 후보 간 신경전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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