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보빈이도 국내 성지 111곳 모두 순례했어요"

입력 2016-01-30 00:01:00

천주교 성지순례사목위 축복장 4년여 만에 완주자 1천 명 돌파

최연소 천주교 성지순례자가 된 김보빈(2) 양 가족이 27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최연소 천주교 성지순례자가 된 김보빈(2) 양 가족이 27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성지순례 완주자 축복장 수여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완주자가 1천 명을 돌파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린 '성지순례 완주자 축복장 수여식'에 국내 천주교 성지 111곳을 모두 돌아본 천주교 신자 60명이 참석했고, 이어 29일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성지순례 완주자 40명이 축복장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완주자는 모두 1천45명이 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는 2011년 9월 전국 111개 성지 정보를 담은 소책자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발간하고, 모든 성지를 순례한 사람에게 위원장 주교 명의의 축복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후 4년여 만에 1천 명 돌파 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성지순례 완주자들 중 특히 눈길을 끈 주인공은 최연소 완주 기록을 세운 생후 17개월의 김보빈(2) 양이다. 보빈 양은 외할아버지 조동안(61) 씨, 외할머니 김정애(58) 씨, 어머니 조혜숙(32) 씨와 함께 지난해 10월 16일 경기도 남한산성 순교성지를 시작으로 전국 성지순례에 나섰다. 서울에 사는 보빈이네 가족은 수도권과 강원도의 성지는 당일치기로 다녔다. 충청도'전라도'경상도에 있는 성지는 5박 6일 일정으로 둘러봤다. 제주도에서는 5일을 머물렀는데 하루는 '황경한 묘'에 가기 위해 제주도 북쪽 추자도 행 배를 타기도 했다. 성지순례의 주요 이동 수단은 자가용 승용차였다. 부인 김정애 씨가 운전대를 잡으면 남편 조동안 씨가 지도를 보고 지름길을 찾았다. 그리고 차 한쪽은 보빈 양을 위해 이유식, 장난감, 기저귀를 가득 채운 트렁크가 차지했다. 보빈이네 가족의 성지순례는 첫발을 뗀 지 70여 일 만인 지난해 성탄절 전남 곡성성당에서 완료됐다.

관덕정순교기념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자 36명도 지난 2년간 성지순례를 함께한 끝에 이번에 대규모로 축복장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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