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인 시아버지께서는 몇 해 전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모집할 때 내심 이북 땅을 밟고 싶어하셨으면서도 '이제 와 먼 곳에서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기 두렵다'며 포기하셨습니다. 어서 통일이 돼 실향민의 고통을 달래고 남북 기업이 경제적 시너지를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펀드에 기탁합니다."
대구시 북구 3공단에서 섬유 후가공 기업을 운영하는 이은정(51'사진) 세일엠보 대표가 28일 매일신문사를 통해 통일나눔펀드에 100만원을, 세일엠보의 협력업체인 경북 영주의 섬유업체 ㈜루디아 송세영 대표가 200만원 등 모두 3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대구로 피란 온 시아버지 김영남(90) 세일엠보 창업주로부터 약 20년 전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김 창업주는 피란 당시 누이를 이북에 남겨둔 채 부모와 형님만을 모시고 대구로 와 이곳에서 세일엠보를 창립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 정착한 실향 기업인 가운데 개성공단에 섬유 기업을 차리고 북한의 기술 좋은 봉제공을 고용해 수익을 낸 이들을 많이 봤다. 국내 섬유산업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주도권을 빼앗겼으나, 남북이 통일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같은 민족끼리는 공감대 형성도 유리할 것인 만큼 하루빨리 통일이 돼 경제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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