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권력자' 발언에 면전 맹비난…김태호 "진짜 권력자 수수께끼 하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이틀 과거 공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한 '권력자' 발언을 하자 친박계가 직격탄을 날리며 공세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 '청년 앞으로! 2030 새누리당 공천 설명회'에 참석해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됐었다"며 "우리는 현재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해서 열린 공천, 투명한 공천을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엔 18대 국회 선진화법 통과 당시를 회고하며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도 찬성으로 돌아서 버렸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28일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문제 삼아 면전에서 맹비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 아니냐"면서 "왜 이런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비난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을 의식, 확전을 자제해오다 터뜨린 포문이었고, 친박계의 '대(對)김무성'을 향한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사과까지 해놓고, "지금에 와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당과 또 본인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친박계를 겨냥해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한 주장에 대해 "지금 김무성 대표 주변에도 '김무성 대권'을 위해 완장을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지 않으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희화화되고 있다.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면서 집권여당의 정제되지 못한 모습을 우려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당시 폭력 국회에 대한 저항과 반동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잘못이 누구에게 있고, 누구에게 없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면서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 대로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이 '상향식 공천' 원칙 관철을 위한 배수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당의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선임을 앞두고 친박계의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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