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완화…팝콘·쿠키·건강보조식품 개발
식탁에 곤충이 요리로 올라오는 시대가 본격화된다. 인정받은 업체만 사용하던 쌍별귀뚜라미 등 식용 곤충 2종을 앞으로는 누구나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곤충에 대한 식품 규제가 대폭 풀린 것이다. 이로써 곤충을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며 올해부터 곤충 메뉴 개발에 들어간 예천군의 곤충 식용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를 모든 영업자가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와 관련, 세계곤충음식페스티벌을 준비 중인 예천군은 '미래식품 식용 곤충'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 12, 13일 열리는 세계 최대 곤충음식박람회에 갈색거저리 유충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이용한 다양한 곤충 먹거리를 선보인다.
예천군에 따르면 현재 모든 영업자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식용 곤충은 번데기, 메뚜기, 백강잠 등 3종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는 3월부터는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유충 등을 포함한 5종의 식용 곤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구 상의 곤충은 약 130만 종으로 식용 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이었고 2020년에는 3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네덜란드는 육류 대체품으로 곤충을 활용하기 위해 94만유로를 곤충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식의약 곤충시장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세계 각국이 곤충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곤충의 높은 영양적 가치와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 높은 토지 이용 효율성 등이 부각돼 미래 식량대체 자원으로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천군에서는 그린에듀텍과 예천곤충나라 영농조합법인이 곤충 산업화 선두 주자다. 그린에듀텍은 최근 예천곤충연구소'예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냉동 건조한 뒤 분말로 만들어 팝콘, 쿠키 등에 첨가한 먹거리를 개발해 지난달 첫선을 보였다. 요즘은 귀뚜라미 성충을 어린이 간식인 쿠키, 샐러드, 햄버거에 이용하기 위해 개발 중으로 오는 8월 예천에서 열리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경철 그린에듀텍 대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흡수율이 일반 육류(20%)보다 월등히 높은 80% 정도여서 건강보조식품으로 탁월한 효과가 있고, 간기능에 좋다"고 했다.
곤충나라 영농조합법인은 곤충을 이용, 갈색거저리분말과 꽃무지 굼벵이 분말을 함유한 이른바 '반딧불이 빵과 쿠키' 등 고기능성 곤충식품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백순화 곤충나라 대표는 "곤충이라고 해서 혐오감 등 부담도 되지만 먹다 보면 곤충 특유의 고소함과 고단백 영양소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천군은 최근 식용 곤충을 이용한 곤충식품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곤충을 이용한 과자, 국수, 떡볶이 조리법 등을 선보였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곤충은 지상 최대의 미활용 자원으로 세계 각국이 곤충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예천세계곤충엑스포와 곤충음식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식용 곤충의 가치와 비전을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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