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인 드리블로 빗장수비 돌파 쐐기골 어시스트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포철중과 포항제철고를 나온 황희찬은 27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뒤 인상적인 활약으로 한국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5분을 포함해 15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뛰며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왜 주목받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날 후반 3분 류승우(23'레버쿠젠)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34분 카타르의 아흐메드 알라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경기장 분위기가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카타르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교체 멤버 황희찬이 있었다. 류승우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최전방에서 카타르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지난 23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발목을 다쳐 경기 출전 자체가 우려됐으나, 그는 이를 깨끗이 씻어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잔뜩 지친 카타르 선수들은 개인기를 앞세운 황희찬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는 직접 슈팅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골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에게 공을 내주며 완벽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44분 권창훈(22'수원)이 터뜨린 결승골은 황희찬의 발에서 시작됐다. 그는 카타르 수비를 휘저은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김현(23'제주)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이슬찬(23'전남)의 크로스가 권창훈의 발을 거치면서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어 황희찬은 후반 추가 시간 5분에는 우리 진영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70m를 드리블 돌파해 문창진(23'포항)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새벽잠을 설치며 중계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 보답하는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하면서 곧바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지난해 현지 2부 리그 FC리퍼링에 임대돼 17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에는 지난해 10월 호주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앞두고 합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황희찬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 중인 A대표팀 발탁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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