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후보, 안 겸손해" 그룹 채팅서 빠르게 확산
대구의 A국회의원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역구 경로당에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지역 사업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한 예비후보의 부인 B씨가 면전에서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주민은 "20명 정도 모인 곳에서 B씨가 '의원님 왜 거짓말하십니까. (이 사업) ×××가 한 것 아닙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더라"며 "국회의원이 해낸 사업이 맞는데도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리겠다'며 자리를 뜨는 국회의원 모습을 보니 내가 더 무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후보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네거티브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뒤지는 예비후보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와 블로그를 총동원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경쟁 후보 비방이 활개 치고 있다. 그룹 채팅에 올리면 비방글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카톡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거만하다' '겸손하지 못하다' '대충 선거운동을 한다'는 근거 없는 글이 카톡에서 떠돌아다니더라. 상대 후보 측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리도 똑같이 네거티브를 할 순 없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문자메시지로 상대 후보 비방글을 보내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과 네이버 밴드를 적극 활용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한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역의원이 국비를 끌어와 진행한 지역 사업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해당 의원 측은 "이 사업은 구청의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어서 주민이 원하지 않는 형태로 진행됐고, 구청에 주민 요구대로 사업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며 "국회의원이 국비를 따왔다고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지나치게 관여하면 이권 개입 오해 소지가 있다. 그런데도 상대가 모든 책임을 의원에게 돌리며 지역 애정 운운하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일부 후보는 포털 사이트 개인 블로그를 통해 현역의원의 공약을 집중 비난하기도 한다. 현역의원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부정적 글이 노출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한 블로그 게시판에는 대구의 특정 국회의원을 겨냥해 "4년간 한 일이 뭐냐"고 비판하면서 지지하는 예비후보의 장점과 리더십을 강조한 글이 수십 개 있었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포토샵과 그래프를 이용해서 '지금껏 한 게 뭐냐?'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관위에 고발해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 참고 있자니 도가 지나치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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