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메뉴 사진 올려 알리기…'바이럴 마케팅' 젊은층 공략
지난해 2월 대구 중구 봉덕동에 이색 주점을 차린 최모(43) 대표는 인스타그램(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SNS 서비스)에 업소 간판, 메뉴판, 안주 사진을 올려 주점 홍보를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자 대구의 한 SNS 홍보대행업체에 월 3만원짜리 홍보대행 서비스를 신청했다. 업체는 주점 계정으로 대신 접속해 매일 1천 명의 일반인 계정에 방문, 사진마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사진 잘 봤어요, 우리 친구 해요" 등의 댓글을 달아줬다.
주점은 금세 '20대가 방문하기 좋은 이색 맛집'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사업 초기에 많은 시민들에게 입소문까지 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SNS 등을 통해 기업이나 제품을 널리 퍼뜨리는 마케팅 기법,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이 성행하면서 SNS 홍보대행업체가 자영업자들의 '홍보 도우미'(?)로 떠오르고 있다.
SNS 활용도가 높고 입소문 내기에 적극적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맛집 마케팅(음식점'카페'주점 등)과 뷰티 마케팅(타투'제모'반영구 눈썹'쌍커풀 시술), 여행 마케팅(펜션'관광명소) 관련 업종이 주로 이용한다. 인스타그램을 기준으로 계정 1개당 하루에 타인의 계정 100개를 팔로우(친구 추가)할 수 있고, 10개의 사진에 하트 표시(좋아요)를, 1천 개의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월 3만원을 들여 한 달간 최대 3만 명에게 홍보하는 셈. 바이럴 마케팅의 특성상 3만 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 다만 콘텐츠를 관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광고주의 몫인 만큼 광고주들은 구독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광고 의뢰를 많이 받는 SNS 홍보대행업체는 월 최소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업체 박모 대표는 "우리 업체는 전국 10대 홍보대행사에 든다. 하루 최소 10건의 의뢰를 받고서 월평균 2천여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고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반 광고와 달리 바이럴 마케팅은 경우에 따라 불법(허위'과장) 광고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한 SNS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어떤 업체의 무슨 제품이 좋다는 식으로는 홍보하기가 어려운 만큼 의뢰 전에 홍보대행업체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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