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참여마당] 기행문: 거제 대금산을 다녀와서

입력 2016-01-28 00:01:00

# 거제 대금산을 다녀와서

신년 초 주말 정기 산행으로 거제 대금산을 다녀왔다. 산악회 회원들은 일찍 출발하기 위해 버스가 기다리는 출발지에 모두 모여 또 다른 산행지에 대한 설렘과 들뜬 기분으로 목적지를 향해 대구를 출발, 수성IC를 향해 가고 있었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차에 이상이 생겨 수리반을 불러 고쳐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조금은 실망을 하고 회원들은 곧 수리가 되겠지 생각했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회원들은 인내심을 갖고 큰 불평 없이 기다리고, 칠팔 년을 단골 운전기사로 안전운행을 해온 기사님의 사과와 신앙심으로 맺어진 성당 교우들의 이해로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향해 달리던 버스가 어느덧 가덕도 휴게소에 들렀을 때 탁 트인 바다의 전망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거가대교를 거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 생가가 있는 장목면을 거쳐 대금산에 다다랐다.

원래 대금산의 명칭 유래는 신라시대 금을 캐던 동굴이 있었던 곳으로 쇠금(金)자를 써서 대금산(大金山)이라고 부르다가 산길이 비단길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비단 금(錦)자를 써서 대금산(大錦山)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 산악회의 특징은 임원진의 사전 답사가 철저히 이루어진 후 진행하기 때문에 여태껏 큰 불편 없이 원활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입구에서 산행 인솔자의 안내로 대금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소한을 막 지난 겨울 날씨인데도 남해 날씨는 정말 산행하기 좋은 따뜻한 기온과 잔잔한 바람 덕분에 최상의 기후 조건인 것 같았다. 산을 오르니 대나무 숲이 울창하고 소나무, 편백나무 숲이 힐링하기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억새밭이며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올해 4월이면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축제장에 와도 좋을 듯하다. 벌써 진달래 몇 그루에는 꽃이 반쯤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도 찍고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회원들과 담소와 친교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면서 빨간 동백꽃과 노란 유자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감상하면서 육지에서 보지 못한 풍경을 감상하는 맛도 여행의 기쁨이 아닐까 한다.

등산을 마치고 외포항으로 내려와 식당에서 맛보는 대구탕은 이곳의 명물인 대구(大口)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번 산행은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서 좋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즐거운 산행이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한다.

홍종수(대구 동구 해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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