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사건, "사람이 많아 짜증" 다소 황당한 난동 이유

입력 2016-01-27 09:33:36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사건, "사람이 많아 짜증" 다소 황당한 난동 이유

많은 사람들이 출근중이던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다소 황당한 난동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청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이 흉기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시민의 신고전화로 경찰이 출동했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전동차 진행 방향에 있는 몇몇 지하철역에 배치됐으나 용의자는 난동 1시간 20여분 만에 경찰의 생각과 반대 방향인 서울역에서 검거돼 경찰 대응에 허점이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8시 20분경 난동 피의자 강모 씨(52)가 종각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부근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승객들을 위협했다.

혼잡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다행히 흉기로 인해 다치진 않았지만 강 씨의 흉기를 피해 다른 칸으로 급히 몸을 피하며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해당 열차에 타고있던 목격자는 채널 A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빨리 나오려고 막 뛰어오는 분들도 있었고…, 황급히 올라왔다.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신설동역까지 설치된 폐쇄회로(CCTV) 26개를 확인하는 등 용의자의 행방을 좇다 오전 9시 45분, 애초 진행방향의 반대인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강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강 씨가 어떤 경로로 서울역으로 돌아갔는지는 파악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에 따르면 강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휘두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것으로 생각했다.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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